태안 삼봉-기지포 해안사구 복원지

2020. 10. 15. 19:20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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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경명

 

해안사구는 모래가 해풍에 의해 내륙 쪽으로 이동하면서 쌓인 모래 언덕입니다. 해안사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염생식물이 자라기 시작하고, 이렇게 안정적으로 정착한 염생식물은 바람결에 불어오는 모래를 고정하면서 사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충남 서해안을 여행하면서 생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여러 해안사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충남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태안 신두리사구, 보령에서 만날 수 있는 소황사구는 이미 잘 알려진 해안사구 명소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두 곳 외에 또 다른 의미 있는 해안사구 지역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바로 해안사구 복원을 진행하고 있는 태안 삼봉-기지포해수욕장 구간입니다.     
 
이곳에서는 2000년대 이후부터 바람에 날아온 모래가 안정적으로 해안에 쌓일 수 있도록 모래 채집기를 설치하고, 해안사구가 다시 어떻게 회복하는지 장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 덕분에 삼봉해수욕장부터 기지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변길은 여느 다른 해수욕장보다 더 자연스럽고 생태적으로 풍요로운 여행길처럼 느껴집니다.

 

 

모래채집기를 이용해 해안사구 복원을 진행하고 있는 태안 삼봉-기지포해수욕장 구간

 

해안사구가 특별한 이유는 해양생태계와 육상생태계가 서로 뒤섞이는 중간지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만 자랄 수 있는 여러 염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약 2km에 다다르는 삼봉-기지포해수욕장 구간을 걸으면서 잘 정착해 자라는 갯그령, 갯메꽃, 순비기나무, 해당화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삼봉-기지포 일대 해안사구에서 만난 염생식물 친구들 : 갯그령, 갯메꽃, 순비기나무, 해당화

 

바닷가를 걸으면서 여기에 찾아온 다양한 동물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모래사장에는 작고 귀여운 엽낭게 친구를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바닷가에는 9~10월 이동철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아온 도요새 무리가 멋진 바닷가 풍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연히 들려온 낯선 새소리를 따라 가보면 모래 채집기에 앉아서 예쁜 새소리를 들려주는 멧새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건너편 방풍림 구간에선 청서 친구가 나무 위를 부지런히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삼봉-기지포 일대 해안사구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

 

기지포해수욕장 구간은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편하게 해안사구 생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방문자센터에서 설치한 안내표지판을 통해 이 일대 해안사구 생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지포해수욕장 일대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표범장지뱀이 사는 서식처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지포해수욕장을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을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충남 해안사구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는 동안, 아직 직접 보지 못한 친구가 바로 표범장지뱀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표범장지뱀 안내판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표범장지뱀을 실물로 만나진 못했습니다. 자연 속 생명을 만나는 일은 특별한 복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여기서 진행하고 있는 해안사구 복원 실험이 성공하고, 표범장지뱀을 비롯한 여러 친구가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잘 살아가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기지포 특별보호구역 핵심종인 표범장지뱀 안내판

 

출처 : 충청남도 홈페이지